마음으로는 준비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다리가 풀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은 어디로 정하려고 하느냐는 요양원 직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21시 10분, 아버지께서 운명하셨다"마음으로는 준비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다리가 풀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은 어디로 정하려고 하느냐는 요양원 직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때 아내가 연합아카이브의 PS라이프에 연락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버님의 삶을 영상과 글로 담아놓은 디지털아카이브를 제작하고 또, 만약을 대비해 수년전에 가입해 놓았다고 한다.
만약을 대비해 가입해 놓은 연합아카이브 PS라이프장례를 대비하기 위해 미리 매달 돈을 넣는 상조는 중도에 해지해도 다 받지도 못하고,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몇년전 아버님의 칠순잔치는 물론 매년 생신 때마다 아버님을 모시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TV로 아버님의 라이프스토리 영상을 감상했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서 보는 아버님의 인생은 참 훌륭해 보였다. 또한, 상조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 몇년전 아버님의 칠순잔치는 물론 매년 생신 때마다 아버님을 모시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TV로 아버님의 라이프스토리 영상을 감상했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서 보는 아버님의 인생은 참 훌륭해 보였다. 또한, 상조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
24시간 대기중인 연합아카이브 PS라이프 콜센터아내가 알려준 PS라이프 콜센터(1899-6737)로 연락을 하자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회원가입여부와 연락처, 고인(아버님)의 위치, 고인과의 관계를 묻고, 아버님의 신분증과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갖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잠시 후 국가자격증 소지자인 장례지도사로부터 전화가 갈 것으라고 알려줬다.
전화로 첫 대면한 장례지도사콜센터 직원의 통화를 마치고 5분도 안되어 장례지도사라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현재 고인이 있는 요양원의 위치를 확인한 후 그곳에서 가장 가깝고 공실이 있는 장례식장 몇군데를 소개해줬고, 내가 한군데를 선택하자, 시산을 옮길 앰뷸런스가 몇 시에 도착할 것인지 그리고, 다시 한번 신분증, 사망진단서, 영정 사진 등 챙겨야할 것들을 확인시켜주었다.
장례식장에서 시신 안치 및 빈소, 음식, 화장여부를 결정하다장례식장에 도착하자 미리 와 있던 장례지도사와 대면하였고, 그분의 신속한 안내로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고 시신 확인 절차를 유족, 장례식장 직원과 함께 진행했다. 그 다음 장례지도사가 대략적인 조문객 예상인원을 물은 뒤 적당한 크기의 빈소와 음식 양을 정했다. 또한, 화장여부를 확인하여 우리를 대신하여 화장장을 예약해 주었다.
부고 문자와 영상을 제작해주는 연합아카이브그 사이 PS라이프 콜센터에서 카카오로 문자가 왔다. 거기에는 조문객에게 보낼 부고 내용과 함께 아버님의 디지털아카이브 url 영상주소가 있었다. 전혀 고민할 것이 없이 나와 형제들이 조문 오실 분들에게 PS라이프에서 만들어준 부고문자와 아카이브 영상을 보내기만 하면 부고 문제는 해결됐다. 이영상은 그동안 익숙했던 아버님의 라이프스토리이다. 조문오실 분들도 아버님의 아카이브를 보고 아버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조문을 오게 되므로 고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유족만을 위로하게 되는 일반적인 다른 장례식과 달리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날, 첫 제례 및 장례지도사와 대화제단 꽃을 세팅하고 제단 준비가 완료된 후 장례지도사의 입회 아래 첫 제례를 치렀다. 그리고, 장례지도사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다시 한번 아버님의 이름, 본관, 사망원인을 확인하고 상주인 나의 연락처, 종교, 현재 심신상태에 대해 물었다. 또한 가족들의 상복 사이즈를 체크했다. 그 다음 입관 시간과 장지 및 납골당에 대해 확인한 후, 도우미 시간과 디지털코디 역할, 제공 품목 등의 상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늦은 시간이지만 첫날 찾아와 준 조문객들을 맞이한 후 그렇게 첫째날이 마무리됐다.
둘째날, 상주 아내의 비서인 디지털코디오후 5시경이 되자 '디지털코디'분이 오셨다. 이른 아침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장례지도사가 디지털코디를 우리에게 소개했다. 디지털코디는 상주의 맏며느리,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반 상조코디와 다르게 풍부한 장례경험이 있는 분들로 장례를 처음 치르는 유가족을 위해 세세한 부분을 상담하고 도와준다고 한다. 디지털코디는 조문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유가족들 대신해서 능숙하게 상주와 주방 도우미들 사이에서 소통하며, 유족과 조문객이 추모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장례식장에선 조문객들에게 고인의 디지털아카이브 영상을 상영해 주며, 친절하게 안내도 하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디지털아카이브 추모식으로 고인중심의 장례를 치르다둘째날 저녁 8시에는 디지털코디가 빔프로젝트로 아카이브를 상영하고 5분간의 디지털 추모식을 진행하겠다고 잠시 접객실의 등을 끄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물론 유족들은 미리 알고 있었기에 빈소를 지키는 사람 외에는 모두 접객실로 들어왔다. 비록 불이 꺼졌지만 사람들이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보통 일반 장례식장은 잔치집처럼 어수선하거나 주인공인 고인이 부각되지 않는데 반해, 디지털아카이브의 영상 상영만으로 단지 5분으로 추모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고인위주의 장례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아버님의 생전 모습과 영웅처럼 묘사된 글을 보며, 나와 가족은 또한번 울었고 감동을 받았다.
거품없는 가격으로 편안하게 아버님을 보내다장례식이 끝나고 정산을 하는데 생각보다 적게 나온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랬다. 마케팅과 고객관리 등을 모두 온라인방식의 디지털로 하고 전문 의전회사와 협력하여 하기 때문에 거품이 쏙~ 빠진 가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연합아카이브 회원은 아카이브 제작비를 지원해 주었다.
마지막 날, 발인과 발인 후까지 함께하는 PS라이프마지막 날 아침, 디지털코디가 발인 2시간 전에 와서 유족들의 아침식사를 챙겨줬다. 그리고, 발인 시 아카이브 동영상을 틀어주어 추모 분위기를 더욱 경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디지털코디는 유족들 물품을 꼼꼼히 챙겨주었고, 화장터 및 봉안당, 그리고, 예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족인 우리와 동행했다. 우리는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그리고 화장터에서 기다리는 동안 각자의 휴대폰으로 아버님의 아카이브영상을 보면서 영상음악을 들으며 마지막 추모의 정으로 고인을 기렸다.
봉안당에서 디지털 추모식으로 고인과 작별하다봉안당에서 다시 프로젝트빔을 통해 고인의 아카이브를 방영하는 디지털추모식을 약 5분간 디지털코디가 주도해 주었다. 디지털아카이브의 방영이 끝난 후 디지털코디의 권유로 우리 가족은 아버님을 추모하는 이야기를 몇마디 나눴다. 이로써 아버님과 경건한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아카이브를 함께 첨부한 감사문을 PS라이프에서 내게 보내주어 부고처럼 모든 조문객에게 보냈다. 어떤 분들은 감사문과 아카이브영상을 보고 참석 못해서 미안하다는 전화와 함께 '아버님이 참 훌륭하신 분이었군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참으로 마음이 뿌듯했다. 장례 며칠 후 출근해야 하는 아내는 코디의 배려로 전혀 고달프지 않았다며 디지털코디에 감사해 했다.
아버님의 육신은 사라지셨지만 아카이브는 영원히 남아장례식이 끝나고 허전한 마음에 아버님의 아카이브 동영상을 다시 틀어보았다. 아버님의 인생스토리로 내 마음이 짠~해졌고, 눈물이 흘렀다. 매년 아버님의 추모식 때 장례용으로 변환된 아카이브를 가족과 함께 다시 보면서 연합아카이브의 PS라이프가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 장례식이 끝나고 허전한 마음에 아버님의 아카이브 동영상을 다시 틀어보았다. 아버님의 인생스토리로 내 마음이 짠~해졌고, 눈물이 흘렀다. 매년 아버님의 추모식 때 장례용으로 변환된 아카이브를 가족과 함께 다시 보면서 연합아카이브의 PS라이프가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